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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여행기

2020 회고

한 해를 되돌아볼 때 무엇을 보면서 추억을 되새기는가 봤더니 구글 캘린더, 구글 포토, 구글맵, 노션, 데일리노트였다. 어지간히 쓰는 거 좋아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기록하는 방식이 달라서 기록하는 재미가 있다.

 

1월은 내 동생이 낳은 예쁜 조카의 기억들로 가득했다. 사진과 영상은 온통 그녀가 나를 쳐다보거나 자거나 우는 모습들로 채워졌다. 볼 때마다 신비롭고 신기했으며 동생이 나보다 한층 더 어른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결혼한 친구가 초대해서 집들이를 갔던 사진이 있다. 다들 흰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 보니 마스크를 안 쓰고 있어서 어색하다.(몽키, 갸매, 양키, 개미, 추, 홀스) 교회 친구도 결혼해서 집들이를 갔었다.(승새부부)

 

 

2월은 여행 계획과 여행으로 가득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녀왔다. 2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잊을 수 없다. 자존감 떨어진다 싶으면 블로그에 들어와서 내가 스카이 다이빙하는 영상을 본다. 그러면 다시 자존감 뽕이 확 차오른다.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브루마블에서만 보던 그 건물 in Australia
생전처음 남여혼숙도 해봤다 in NewZealand
뭔들 못하것어 난 다 할 수 있어! in NewZealand Taupo

4월은 모닝 루틴을 시작했다. 루틴이 주는 삶의 안정감, 지속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에 좋다고 하여 여러 실험을 했던 기록들이 있다. AM4:30에 일어나기, 물 한잔 마시고 명상하기, 책 30분 읽기, 모닝요가, 외국어 공부하기 등 다양한 일들로 채워나갔다. 

꾸미는거 열라 좋아한다

 

6월은 또 나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운동을 만난 달이다. 바로 클라이밍이다. 첫 수업을 듣고 난 후 난 이 운동에 완전 매료되었다. 이상한 모양으로 생긴 홀드를 잡고 버티며 문제를 풀어 나가는 그 행위가 나를 흥분케 만들었다. 운동의 초점이 클라이밍으로 수렴되었고, 클라이밍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왜 클라이밍을 지금 알게 되었을까 후회했다. 클라이밍 하는 날이 기다려졌고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터지도록 최선을 다했다.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즐겁다. 

클라이밍을 하는데 아담온드라를 모른다? 간첩이다.
미치도록 홀드 잡고 싶다

9월은 가족들과 강원도 홍천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동생과 매제 그리고 조카까지 함께했던 휴가라서 잊을 수 없다. 좋은 펜션을 예약한 동생이 너무나도 고맙다.

 

10월은 처음으로 동행런을 했다. 그동안 시골에서만 혼자서 뛰다가 서울로 나가 친구와 함께 처음 달려본 기억이 있다. 함께 운동을 한다는 건 참 행복하고, 함께 운동을 할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즐겁다.  이날 친구와 10km를 뛰었다. 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잊을 수 없다.

이 생수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11월은 클라이밍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큰마음먹고 암벽화를 구매한 기억이 가장 떠오른다. 라스포르티바 솔루션 콤프. 이 이름만으로도 웅장해진다. 내가 존경하는 프로 선수 김자인 선수와 아담 온드라가 이 모델을 착용한다. 내 평생 운동선수가 입은 제품을 멋있다고 생각해서 사본적이 없는데 선수들이 뭘 신고 뭘 입는지 궁금해하고 그걸 사고 싶어 하다니 클라이밍에 단단히 미치긴 했나 보다.

와 진짜 섹시하네

12월은 그야말로 집콕의 달이다.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어디 놀러 가지도 못하고 그랬다. 이렇게 1년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니 그래도 매달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고 이렇게 추억이 또 하나 쌓여가는구나

 

내년에는 코로나가 사라지길 기대해본다. 코로나 제발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