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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여행기

저는 철인이 되고 싶어요


서울 잠실 한강공원에서 철인2종경기가 있었습니다. 수영과 달리기만 하는 대회였고, 코스는 A,B 두 개의 코스가 있었습니다.
A코스는 수영1.5km, 달리기 10km이고 B코스는 수영 750m, 달리기 5km입니다. 저는 고민 끝에 A코스로 신청을 했습니다.


약 800여명의 참가자가 아침 일찍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차로 고생할 것을 예상해서 일찍 갔다고 생각했음에도 이미 많은 분들이 도착해서 주차장이 꽤 분주했습니다. 다행히 한 좌석이 남아서 냉큼 주차를 했습니다. (나중엔 갓길주차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는데, 전부 주차위반딱지를 받으셨습니다..)



차 안에서 몸에 땀이 나기 전 경기복을 입었습니다. 땀이 나면 경기복도, 웻수트도 입기가 조금 힘들어질 것 같아서 뽀송뽀송할 때 갈아입었습니다.

바꿈터가 열리고 제 번호가 있는 바구니를 찾습니다. 다행히 달리기 주로 바로 옆에 바구니가 있어서 빠르게 진출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수영 A코스가 시작될 때 정말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기다리면서 차라리 얼른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다른분들은 차분하게 기다리는데 저만 괜히 쫄려서 몸을 상하좌우로 계속 움직였습니다.


날씨가 정말 많이 도와줬습니다. 흐린 날씨에 수온은 높아서 웻슈트를 벗고 수영을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저는 입고 했지만, 두 바퀴 째 돌 때는 열이 많이 올라와서 더웠습니다.
수영 1.5km 고고!


비가 와서 그런지 물살이 꽤 강했습니다. 앞으로 간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둑 반대로 헤엄을 치네요. 그래도 열심히 전방주시하면서 수영을 했습니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수영을 마친 뒤 올라오면서 웻슈트 상의를 벗으며 걸어갑니다. 바꿈터에서 소요되는 시간도 측정이 되니 마냥 느긋하게 있을 수 없죠!

웻슈트를 벗고 발을 닦은 뒤 양말을 신고 러닝화로 갈아 신었습니다. 보슬비가 내려서 양말을 신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신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신고 뛰었습니다. 2km 정도 뛸 때 즈음 이미 양말과 러닝화는 다 젖어버렸습니다.
페이스를 조절하며 걷지 않고 달렸습니다. 천천히 달릴지언정 걷지는 말자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10km 완주 성공!


결승라인이 보일 때 얼마나 가슴이 벅차던지. 희열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나와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박수를 보내줬습니다.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힘이 되었습니다. 스태프분들이 지나갈 때마다 화이팅을 외쳐주실 때 그 에너지가 저에게도 들어왔습니다. 이건 정말..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말이겠죠

시원하고 톡쏘는 콜라 한잔은 기가 막혔습니다. 대회를 안전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고, 저를 서포트해주신 어머니께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