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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여행기

나는 6월의 아침을 이렇게 살아왔구나

5월 말이었다. 문득 6월 한달동안은 내가 뭐하면서 살아가는지 자세히 기록을 해보고 싶었다(사실 기록은 꾸준히 해왔다). 구글 캘린더는 하루의 계획을 언제 실행할 지 적는 용도로 사용하고, 노션이라는 서비스로 투두리스트를 작성했다. 계획을 지켰는지 확인을 하기 위함이다. 

이번주에 내가 해야할 일, 다음주에 내가 해야할 일(시간은 아직 미정인 일들)은 구글캘린더보다는 노션에 리스트업만 해두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노션과 구글캘린더를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다양한 색상을 골라서 쓸 수 있다는 점)

하루의 기분이 좋고 나쁨은 내가 계획한 시간에 일어났느냐 못 일어났느냐로 시작한다. 5월부터 시작한 아침루틴은 잘 지키지 못했다. 잠이 변수였다. 불규칙한 기상시간으로 루틴을 완성시키지 못했다. 바이오리듬이 불안정한 하루하루였다. 5월 새벽4:30분 기상을 제대로 못지켰기에 6월엔 지킬 수 있는 시간으로 설정하고 반드시 일어나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아침 5시30분으로 설정했다. 결과는 실패. 30분을 더 자서 평균 오전 6시에 기상을 했다. 아침시간은 출근하는 시간도 있어서 30분만 밀려도 아침루틴은 무너진다.

 

나의 아침루틴은 한가지 행동을 할 때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을 기초로 한다. 성경말씀필사는 날짜에 맞춰서 랜덤으로 성경을 펼치고 6월 1일이면 6장 1절을 필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좋은 구절을 찾느라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시간을 지키기 위해 내가 만든 룰이다(단점은 12장 이후는 볼 일이 없겠다는거..?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삼국지는 민음사에서 나온 삼국지 10권짜리 책을 읽고 있다. 처음엔 읽다가 졸기 일쑤였지만, 요즘엔 적응이 되었는지 잘 읽히는 날이 많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부분을 읽을 때는 30분을 조금 넘겨서 읽기도 하고, 재미없는 부분을 읽을 때는 30분을 다 채우지 않고 책을 접는 날도 있다.

 

삼국지를 아침도서로 선택한 이유는 '이말년'의 유튜브 영상 때문이다. 이말년씨의 삼국지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영상은 1시간이 넘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더 대단한 것은 스트리밍 방송으로 진행하면서 삼국지 이야기를 한다. 그의 머리 속에 이야기가 다 들어가 있다. 소소한 재미포인트는 시청자들의 드립과 시청자들도 삼국지에 대해 아는 이야기가 많다는 점이다. 

 

일어나고 1시간 정도 앉아있기 때문에 몸을 스트레칭 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어떤 운동이 좋을까 검색을 해보다가 '모닝요가'를 찾았다. 유튜브에서 나와 합이 잘 맞는 요가 선생님을 찾는데 꽤 시간을 투자했다. 시작은 '요가소년'으로 입문했다. 그러다가 '요가은'을 알게 되었고, 아침 스트레칭은 이분과 함께 하고 있다. 저녁에도 한번 더 요가시간을 갖는데 이때는 좀 더 하드한 수련을 하고 싶어서 '서리요가'를 본다. 

 

20분에서 30분 정도 코스영상이 많은 분들이다. 땀이 송글송글, 온 몸 구석구석 펴치는 느낌, 찢어지는 느낌이 고통스러우면서 운동을 마치고 송장자세일 때 그 쾌감은 말로 형용하기 힘들다. 마약같다. 주말에는 가끔 1시간짜리 코스도 따라해본 적이 있는데 아직 내 저질체력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다. 

 

땀을 내고 찬물로 샤워를 한다. 냉수마찰은 적응하기 힘들었다. 더운 여름에도 무조건 샤워할 땐 뜨거운 물로 했는데, 냉수로 샤워를 하려니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점점 찬물에도 적응이 되었다. 물론 아직도 냉수샤워는 적응이 안 된다. 그래도 샤워 후에 그 쾌적함은 해본사람만 알 수 있는 느낌이 있다.

 

유튜브 '아침요가' 검색

아침 마지막 루틴은 '경제뉴스읽기와 스크랩'이다. 이건 움직이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해서도 할 수 있는 루틴이다. 그래서 제일 마지막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했다. 경제뉴스는 주식때문에 읽기 시작했다. 적금을 넣는다 생각하고 삼성전자를 매주 1주씩 매수한다.

 

보통 한달에 4주 많으면 6주까지 구매하는 것 같다. 다행히 4만원 초반에 사기 시작해서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 친구들 보면 30만원짜리 50만원짜리 적금을 넣는 것 같다. 이자가 그렇게 쎈 편이 아니라 나는 차라리 안전한 신용을 가진 삼성전자에 넣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경제뉴스는 기사 전부를 읽지는 않고 초반 3문단 정도만 읽고 괜찮은 기사라고 생각하면 에버노트에 저장해둔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짧게 그리고 많은 기사를 훑어보는 형식이다. 그리고 저녁에 스크랩한 기사를 천천히 정독을 하는 시간을 가진다.

 

어렸을 때는 부동산은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청년이 되면서 부동산에 관심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다. 서울 주요 구역을 재건축할 때 시공사가 어디냐에 따라서 주가도 등락을 하고 어떤 아파트가 건설되느냐에 따라 구역의 가치가 오르고 내리는 모습을 보곤한다. 예전에는 왜 부동산대책 때문에 사람들이 웃고 우는지 몰랐지만, 이제 조금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아는만큼 보인다'

 

 

처음 주제는 '어떻게 6월을 살았나?'였는데, 쓰다보니 아침루틴 이야기로 긴 글을 쓰게 되었다. 글로 풀어 써서 그런지 엄청 분주한 아침일 듯한 느낌이다. 

7월은 새로운 아침루틴으로 실험하고 있는데, 7월 말에 다시 한번 나를 체크할 겸 동일한 주제로 글을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