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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여행기

계란으로 이렇게까지 맛을 낸다고? 에그슬럿!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에그슬럿'이 한국에 상륙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SPC삼립이 에그슬럿과 손에 손잡고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다. 나는 그 쉑쉑버거가 제일 핫한 줄 알았는데 그게 또 아닌가벼.

문득 궁금증 하나가 떠올랐다. 정작 미국에선 어떤 버거집이 인기가 많을까?

1. 인앤아웃 버거(in n out burger)

2.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3. 쉑쉑버거(shack shack burger)

4. 해빗버거 그릴( the habit burger grill)

5. 칙필에이 (chick fil a)

미국여행을 하면 버거여행으로 컨셉을 잡아도 정말 맛있는 여행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다시 에그슬럿에 집중해보자. 에그슬럿은 셰프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함께 푸드트럭을 운영하면서 시작했다고 한다. 

LA 사람들은 아침식사를 보통 도로에서 많이 한다고 한다. 교통체증이 워낙 심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급박한 식사를 하다가 2010년대부터는 파인다이닝과 브런치 두 가지의 식사스타일에서 그 중간지점 어딘가가 새롭게 생기게 되었다. 이 곳을 공략한 곳이 바로 에그슬럿이다.

 

에그슬럿이 유명해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장소가 한몫했다고 한다. LA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다양한 직업군이 공존한다.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하는 워커가 많은 곳이다. 그렇다보니 아침식사 시간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가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 에그슬럿도 주중엔 아침 일찍 오픈한다.

주중 : 07:00 ~ 22:00

주말 : 10:00 ~ 22:00

공유일 : 10:00 ~ 22:00

 

삼성역 주변에는 회사들과 호텔들이 있어서 아침식사 시간에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오픈버프를 받아, 많은 손님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바닥을 쳐다봤는데 글쎄 이렇게 귀여운 병아리 발자국을 붙여놨네. 

 

 

 

컬러 매치. 노랑노랑

 

 

검색을 해보니 에그슬럿은 샌드위치로 불린다. 버거가게가 아닌거구나. 

 

 

 

메뉴에 노란색 줄이 그어져 있는 품목이 에그슬럿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대표 메뉴들이다.

오렌지 주스는 나무에서 직접 따다가 갈아 넣은 음료도 아닌데 5500원이면 가격이 좀 흉측하긴 하다.

 

그러고보니 페어팩스라는 이름 낯익었다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스카이캐슬에서 최고의 학군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생각난 김에 이번주 주말엔 스카이캐슬을 다시 볼까.

 

 

 

드디어 가게 내부로 입장했다. 캐셔는 두 분이었고, 매우 친절하셨다. 주문 처리 속도가 아주 빠르시다. 그리고 정확하시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오픈형 주방이다. 에그슬럿 인테리어 특징이라고 한다. 음식을 만드시는 분들의 움직임, 버거가 만들어지는 모습, 음식이 세팅되는 모습 등 과정 전부를 볼 수 있다. 에그슬럿은 미리 만들어져 손님에게 나가는 게 아니라 주문이 들어옴과 동시에 요리를 시작한다. 그러니 맛있을 수밖에.

 

픽업을 하는 곳도 맨 구석이 아닌 중앙에서 받는다. 음식을 받는 위치도 심리적으로 내가 끝까지 존중받고 있는 느낌을 전달한다. 보통 픽업은 구석에서 진행되는데 에그슬럿은 그렇지 않아서 재밌었다.

 

 

 

 

달걀 하나로 이렇게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니. 대단하다. 2013년 LA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서 첫 정식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전세계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5개, 쿠웨이트 1개, 영국 1개, 일본 1개, 우리나라 1개 해서 총 9개 매장이 되었다. 불나방처럼 처음에 모든 걸 불태우고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직원분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

테이블을 닦아주시는 직원분들은 고객이 한번 닦아달라고 하기 전에 먼저 솔선수범해서 닦아준다. 

 

 

 

에그슬럿은 굿즈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으로도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링크 클릭

크래프트 테잎이 개인적으로 좀 끌린다

 

굿즈 - 에그슬럿 Eggslut

쿨한 서브컬쳐 감성을 입힌 에그슬럿 MD상품

eggslut.co.kr

 

 

 

 

 

 

음식을 만들 때 대충만들지 않는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속을 채우고, 포장을 씌우고 손님들이 찾아간다.

 

 

 

대기손님이 꽤 많아서 오래 기다렸다.

 

 

 

매장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고민을 했다. 여기서 먹고 갈까, 가져갈까 

나에겐 조금 버거운 공간이었다. 노래도 크고, 대화하는 소리로 가득하고 테이블은 빡빡하게 붙어있고

그래서 테이크 아웃으로 결정.

 

 

 

포장을 하면 언제 포장을 한 건지 찍어준다. 

 

 

 

겉보기엔 번이 단단해보이지만 부드럽다. 안쪽은 쫀쫀하고.

빛 반사보소

 

 

 

양파 볶은 거, 스크램블, 스리라차마요소스가 들어간다. 마요소스가 마성의 맛을 지니고 있다. 매콤한 맛이 맴도는데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햄버거 패티가 들어간 버거를 아침에 먹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겠구나.

 

 

 

 

이것은 에그슬럿 대표메뉴 중 하나인 슬럿이다. 

으깬 감자와 수란이 들어있는 음식인데 요게 또 아주 맛나다.

수란을 터뜨려 감자랑 잘 섞어주면 점성이 높아진 잼 비슷한 물성을 갖게 된다

이걸 빵에 덜어 먹거나 빵으로 찍어먹거나 먹고 싶은대로 먹으면 된다.

 

 

 

 

 

 

짭쪼름한 맛이 계속 먹게 만들어~ 어!

맛에 대한 확신이 섰으니 지인들에게 추천해줘야겠다. 같이 또 가서 다른 메뉴를 시켜서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