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여행기

오클랜드 에덴 산, 공원인데 소를 풀어서 키워..?

버스를 타고 에덴산으로 향한다. 뉴질랜드 버스는 시트 커버가 독특하다. 스카이버스의 시트도 그렇고, 내가 탄 버스의 시트도 풀잎모양으로 된 커버도 그렇고. 괜히 더 상쾌한 느낌이 든다. 

 

에덴산 정류장에서 내리면 이런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화장실이 어디있는지는 항상 체크를 해둬야 한다.

 

요즘 한국은 종교 때문에 말이 많은데.. 정류장 맞은편에는 마운트 이든교회가 있다. 중국어, 한국어, 영어 3개국어가 적혀있다. 글로벌한 교회인 것 같다. 정보를 찾아보니 1840년대에 여기서 유럽 정착민들이 작은 농사를 지으며 이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교회, 집, 상점 및 학교 등이 이 마을에 존재한다고 한다. 

 

오호. 독특한 디자인으로 그려 놓은 횡단보도. 뉴질랜드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날이 더워서 정상까지 갈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다. 내려오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웠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정상은 찍어봐야지. 

 

천천히 20~25분 정도 걸은 것 같다. 드디어 정상 도착

이 동판은 위치를 가르쳐주는 판이다. 동네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다른 나라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알려준다. 

 

보고만 있어도 숨이 탁 트인다. 햇빛은 강하지만 바람이 상쾌하다. 

 

실제로 보니 꽤 깊게 음푹 들어갔다. 오클랜드에는 에덴산처럼 화산 분출로 만들어진 사화구와 언덕 같은 게 약 50개 정도 있다고 한다. 

 

구경을 다 하고 앉아서 쉬다가 내려간다. 내려가다보면 내가 올라왔던 길 말고 왼쪽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다른 길로 가보고 싶어서 왼쪽 길로 빠져서 걸었다. 이 길은 산책로다. 꽤 길다. 오래걸린다. 걷고 걷고 걷다보니 배가 너무 고팠다.

 

 

검색을 해보니 괜찮은 가게가 있다고 해서 들어온 'Frasers cafe'다 점심이 지난 시간이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쾌적한 환경에서 배를 채울 수 있겠다.

 

메뉴판을 보니 진저비어가 있는거다. 와 쉣 바로 시켰다. 이 가게는 특이하게 맥주의 반은 얼음과 같이 넣어서 주고 나머지 반은 병에 있다. 이런 서비스는 처음이다. 신기했다. 날이 더워서 이렇게 준건가? 생각했다. 하지만 진저비어는 얼음과 희석해서 마시는 것보다 쌩으로 마시는 게 더 맛있다. 진저비어는 사랑이다.

 

아보카도가 스륵스륵 썰려있는 타코. 안에 칠리소스와 치킨튀김이 들어있는데 맛있다. 뭐 맛있을 수밖에 없는 조합이긴 하지만.

 

 

 

밥을 먹고 좀 쉬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다음 장소는 '콘월 공원'이다. 이 공원은 오클랜드 시내에서 큰 규모의 공원 중 하나다. 오클랜드에서는 공원체험을 안 해봐서 기대가 된다.

 

버스를 한번 환승해야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국뽕차오르는 삼성 갤럭시 S20 광고가 보이는거다. 디자인은 둘째치고 하드웨어는 참 잘 뽑혔다는 이번 시리즈.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콘월 파크 도착! 사이니지가 진짜 예쁘다. 특히 이 에메랄드 컬러가 너무나도 아름답다.

 

이햐..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뷰다.

수백년의 시간을 저 자리에서 보낸 나무같다.

 

멀리서 뭐가 쿰척쿰척 움직이는 것 같아서 다가가는데 소...소..? 소가 풀을 뜯어먹고 있다. 

공원에 소를 풀어놓고 키운다고? 

 

소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생긴건 처음 본다. 소가 풀을 뜯어먹기 위해 움직이고, 어떤 소는 껑충껑충 뛰는 소도 있다. 그냥 이 모든 상황이 신기했다. 소똥 냄새도 안 난다. 소똥자체가 보이질 않았다. 공원과 같이 관리를 해서 그런지 똥은 바로바로 치우나보다. 환경이 깨끗했다.

 

 

 

그렇게 멍하니 30분 정도 소들을 구경하고 원트리힐이라는 곳으로 올라갔다.

 

콘월파크쪽에서 원 트리 힐로 가는 길은 꽤나 거칠다. 

정상에는 나무 한그루 없어서 왜 원 트리 힐이지? 궁금했다. 검색을 해보니 나무를 잘라버렸다고 한다. 1840, 50년대 사람들이 이 언덕의 나무들을 베어서 사용했다고 한다. 1840년 경 당시 오클랜드 시장이었던 로건캠벨이 첫 방문을 했을 때, 수 백년을 견뎌낸 한 그루의 나무에 감탄해서 언덕에 원 트리 힐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유래가 있다.

 

그 한그루는 뉴질랜드 정부 정책에 불만을 가진 마오리족에 의해 1994년도에 전기톱으로 잘려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도 고도가 비교적 높은 곳이라 오클랜드를 360도로 볼 수 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준다. 기분 좋다.

 

오늘은 좀 일찍 들어가서 쉬어야겠다. 열심히 돌아다니고 걸어다녔다.

휴식이 필요해

 

내일부터는 자동차로 로드트립을 시작한다! 얼른 자야지. 하지만 방의 분위기는 나를 일찍 재울 수 없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