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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여행기

뉴질랜드 오클랜드 타우포 스카이 다이빙 도전기

그동안 여기저기 게스트하우스를 경험해봤지만 이 숙소에서 잠을 가장 잘 잔 곳이다. 한번도 안 깨고 아침까지 푹 잤다. 아침에 일어나게 된 것도 다른 여행객들이 아침 일찍 여행준비를 하는 소리 때문에 일어난 거라서 아주 푹 잤다고 볼 수 있다. 시작이 좋다.

 

아침에 자연 경관을 느끼고 싶어서 타라나키 산으로 이동했다

 

타라나키 산은 트래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자동차들이 주차가 되어 있었고, 등산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등산 모드로 준비해서 트래킹 코스를 걸어보는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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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본 타라나키 산이다. 구름이 산봉우리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워낙 땅이 넓다보니 곳곳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공간 앞에는 자연이 펼쳐진다.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그 중간을 나눠주는 초록색 식물들. 너무나도 아름답다.

 

어제 저녁에 맥주와 함께 먹으려고 샀던 감자칩. 안 먹고 남겨뒀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배가 고파서 물과 함께 먹었다. 감자칩 맛중에 빠질 수 없는 치킨맛. 국가를 막론하고 저 치킨맛 감자칩은 어딜가나 있는 것 같다. 

치킨은 사랑이다.

 

그렇게 3시간 정도 달려서 타우포 도시로 들어왔다. 타우포에 온 목적은 단 하나. 스카이 다이빙 때문이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다보면 꼭 빠지지 않고 썼던 스카이다이빙. 드디어 그걸 이루기 위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한다. 날씨가 너무나도 화창해서 뛰어내리기 좋은 날이다.

 

안내 직원이 교육영상을 먼저 봐야한다고 하면서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묻길래, 뤼퍼블릭 오브 코리아 라고 대답했다. 다행히 한글 오디오가 탑재되어 있어서 오랜만에 한국어를 들으며 영상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오늘 마지막 손님이라고 알려준다. 나만 뛴 건 아니었고, 외국인 1 커플이 같이 뛴다. 다행이다. 슈트를 입고 하네스를 차고 기다리니 앞에 먼저 뛰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땅을 밟고 일어나서 웃는 사람들. 저 웃음은 진짜다. 매우 즐거워 보인다. 인생의 큰 숙제 하나 해결한 얼굴이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오른쪽에서 비행기 한대가 스르륵 내려온다. 나와 함께 뛰는 리키는 긴장을 풀어주려고 이것저것 물어본다. 더 긴장됐다.

 

비행기에 나와 리키가 먼저 타고, 커플이 탔다. 커플은 12,000피트에서 떨어지고, 나는 15,000를 선택해서 나중에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앉은 거였다. 12,000피트에 도달하자 비행기 문을 열자 아주 차가운 바람이 기체 안으로 들어온다. 사실 올라갈 때는 긴장이 하나도 안 됐다. 근데 이 바람을 느끼는 순간 긴장이 되기 시작했고, 여자가 비행기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니 지릴 것 같았다. 12,000피트에서 커플이 떨어지고, 문을 닫았다. 리키가 나에게 산소마스크를 껴줬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가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숨을 깊게 들이 쉴 때마다 뒤에 붙은 리키의 심장박동도 같이 느껴졌다. 나는 한호흡 한호흡 크게 들이마시고 내뱉었다. 하지만 리키는 평온한 상태의 호흡을 유지했다. 역시 프로다. 믿음직하다. 15,000피트에 도달하고 15,500피트 쯤 도달했을 때 비행기 문을 열고 떨어질 준비를 했다. 

 

리키가 몸을 앞 뒤로 두 번 흔들더니..

떨어졌다. 떨어지고나서 최고 속력이 붙을 때까지는 진짜 내가 떨어지고 있구나 죽겠구나 싶었다. 번지점프와는 또 다른 세계다. 속도가 완전 붙고 나서는 날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리키가 돌면서 나도 같이 도는데 그 때 바라본 풍경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절경이었다. 새들은 참 좋겠다.

 

고도가 급격하게 낮아지니까 압력이 강해지면서 귀가 찢어질 듯 아팠다. 리키가 줄을 당기니 낙하산이 펼쳐졌다. 코를 막고 힘을 줘서 압력을 맞췄다. 조금 괜찮아졌지만 그래도 아팠다. 

 

 

천천히 내려오는데 땅을 보니 "Will you marry me?"라는 현수막이 깔려있었다. 알고보니 커플 중에 한명이 프로포즈를 한 것이었다. 그 역사적인 날에 내가 함께 하다니

내려와서 알게 된 것은 고백을 남자가 한 게 아니라 여자가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한 것이었다. 매우 생소한 장면이라서 신선했다. 나도 고백 받고 싶다

 

오늘 스카이다이빙의 마무리는 나였다.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을 다녀오니 비행기가 들어왔다. 

이날은 영원히 잊을 수 없고, 최고의 날이었다. 너무나 감격을 해서 자동차 안에서 소리를 빽 질렀다.

다음은 두바이 스카이다이빙 도전이다.

 

기쁜 마음으로 오늘 잘 숙소로 이동했다. 10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서 위치도 좋았다. 

규모가 꽤 큰 게스트하우스다.

 

숙소에서 바라 본 풍경

 

나는 1번방을 줬다.

방을 배정 받기 전에 작은 이슈 하나가 있었다. 혹시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남겨둬야겠다. 나는 아고다 앱을 통해서 숙소를 예약했다. 예약을 하고 숙소 데스크 직원분에게 예약을 했다고 말하니 컴퓨터로 확인을 하고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너가 앱을 통해서 돈을 낸 건 예약금 같은 거다. 여기에서 추가로 결제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길래, 나는 여태껏 이 앱으로 숙소 예약하면서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매니저가 확인해보겠다고 전화를 걸더니 자신의 실수라고 말을 했다. 아고다 앱으로 예약을 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나보다. 

혹시라도 예약을 하고 추가로 돈을 달라고 하면 흥분하지 말고 앱 안에 있는 영수증을 보여주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이 있다면 그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큰 창문이 떡하니 두개가 있어서 채광이 작살나는 곳이다. 오늘 잘 숙소도 아주 대만족이겠구나.

 

주방은 깔끔하게 정리를 잘 해놨다. 요리할 맛 나겠어 좋아.

 

짐을 정리하고 저녁에 먹을 재료들을 사러 마트로 이동한다. 

독특하게 생긴 안내판. 아이디어 좋다. 클립의 용도를 이런 방식으로 풀다니. 대단한데?

 

뭔가 색다른 걸 먹어보고 싶기도 하고 핫도그를 해먹어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구매를 했다. 내 인생 동안 저 초리쪼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그걸 외국에서 먹어보게 될 줄이야. 어떻게 먹어야 할 지 몰라서 팬에 기름을 두르고 익혀서 먹었다. 집에서 요리 좀 해둘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