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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기

시드니 전경을 보러, 새로운 숙소로 이동, 본다이비치에서 물장구!

오늘은 날씨가 아주 쾌청하다. 따스함을 넘어 따가움이다. 아침 일찍 일어난 이유는 역시나 밥을 먹기 위해서다. 숙소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아침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가게 이름은 '투 굿 엑스 카페'다. 이름만 봐도 아침 잘 할 것(?) 같은 느낌의 카페다. 이나라는 한국의 카페시스템과 살짝 다른 것 같다. 한국의 카페라면 커피, 빵류를 파는 곳이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호주는 식사를 할 수 있다. 뭐 나라마다 카페의 스타일이 다른거니까. 카페의 근본을 찾는다면 프랑스를 가야지. 언젠간 프랑스를 가봐야지.

 

빼곡히 적혀있는 메뉴와 재료리스트 이 가게도 유명한 곳이라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었다.

 

이런 보드감성 참 좋다. 이걸 보면 카페가 살아있는 느낌을 받는다. 메뉴를 개발하고 있는 느낌도 받고.

 

 

아침을 먹고 오늘의 관광지 '시드니 타워 아이'로 향했다. 이 타워는 꼭대기에서 시드니 시내의 전경을 360도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야경도 멋지고 주경도 멋지다고 한다. 맑은날 가면 아주 쾌청한 도시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아주 깨끗한 날이라 시드니의 시내를 볼 수 있었다.

 

어후.. 무섭다. 

 

초록색이 많이 보이는 도시. 이런 도시에서 살고싶다.

 

내가 호주에서 좋아하는 곳 하이드파크!

구경을 실컷하고 숙소를 옮기는 날이라서 체크아웃을 하러 다시 숙소로 향했다.

 

숙소를 옮긴 이유는 호주에서의 모든 시간을 시내 중심부에서만 있기엔 아쉬웠기 때문이다. 시내 중심에서 30여분 떨어진 곳에 있는 로즈베이에 괜찮은 숙소가 있어서 이 동네로 이동하기로 했다. 

 

코카콜라 전광판. 밤에는 번쩍번쩍 빛이 난다

집주인은 로슬린이라는 할머니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나눴다기보다는 계속 들었다. 나는 리액션만 했다. 집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어느 지역 땅값이 비싼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잘 못 알아듣는데도 아주 빠르게 말씀을 하셔서 힘들었다. 귀에서 피가 날 뻔 했다. 

 

로슬린 할머니와 함꼐 살고 있는 고양이. 이름을 까먹었다. 11살이라고 한다. 여러 여행객들이 왔다갔다해서 그런지 나를 봐도 도망가지 않았다. 여러사람들을 만나니 사교성이 좋아졌나보다. 아주 귀여웠다.

 

내가 잤던 방의 문을 열어두면 아주 거리낌없이 들어와서 쉰다. 알러지 없이 태어나게 만들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고양이가 아주 개냥이다. 고양이 키우고 싶다.

 

짐정리를 하고 해변가에 가보기로 한다. 로즈베이에서 본다이비치는 그리 멀지 않아서 날이 좋을 때 가보려고 한다. 로슬린 할머니가 해변가에서 수영한다고 하니 꿀팁들을 여러가지 알려줬다. 나는 혼자가는 거기 때문에 중요물품은 다 두고 가라고 했다. 스마트폰도 두고 가라고 했다. '스마트폰을 두고 가면 혹시 무슨 일 일어나면 어쩌지?' 걱정이 되서 몰래 챙겼다. 그리고 본다이비치로 향했다.

 

수영을 하려고 발을 살짝 담갔는데 차가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귀중품을 두고 물놀이를 할 수가 없겠더라. 이 순간 여행의 동반자가 있었음 어땠을까 생각했다. 할수없이 발만 퐁당퐁당했다. 발은 시원하고 상체는 뜨거웠다. 

 

사람 진짜 많다. 

 

본다이비치를 쭉 둘러보면 수영을 하는 사람들, 모래사장에서 책을 읽으며 태닝을 하는 사람들, 1인용 보트같은 걸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서핑하는 사람들 다양하다. 각자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연과 놀고 있다.

 

아주 피곤할 때까지 바다를 거닐다가 집으로 향했다. 집 옆에 간단하게 맥주 한잔할 수 있는 식당이 있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일본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주변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이미 술 한잔씩 하고 있다. 분위기에 벌써 취해버렸다.

 

호주에 오고 가장 많이 생각나던데 치킨이었다. 치킨류가 너무 먹고 싶어서 치킨 가라아게를 시키고 생맥주를 한잔 시켰다. 한모금 마시는데 그 탄산이 내 목을 콕콕찌르면서 찌르르 넘어갈 때 뿅가버렸다. 가라아게도 간장에 잘 절여놔서 그런지 짭조름하고 바삭한 게 맛이 일품이었다. 상큼하게 레몬을 뿌려주고 마요네즈에 뿌려먹으니 그야말로 미미다.

 

다먹고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잠에 들었는데 글쎄 아주 꿀잠을 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