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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여행기

한남동 스틸북스 도시 속의 숲, 펜과 종이로 기록을 하는 멋진 사람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지만 경기도민은 1시간 거리는 산보 정도 하는 거라 스틸북스를 자주 방문한다. 스틸북스는 방문을 할 때마다 뭔가가 작게 또는 크게 박뀌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갈 때마다 영감을 얻고 새로운 정보를 마주하고 트렌드를 알아간다.

이번 테마는 식물이다. 책방에서 식물을 테마로 뭘 해놨을까 입구부터 궁금증을 마구 일으킨다.

책과 관련된 소품을 배치해서 구매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눈에 익었다고 생각을 하다가도 큐레이션 한 제품들을 보면 이따금씩 새로운 것들을 소개해줘서 놀라곤 한다.

드립커피를 마셔본 적 없는 내가 이 디스플레이를 보고 한번 도전해볼까..? 생각이 들었다.

커피에 대한 책만 모아둔 테이블이다

힙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프라이탁의 제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다. 프라이탁 주변으로는 여행에 관한 서적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런 커버가 요즘 끌린다. 폰트를 결정할 때 꽤나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국가 이름과 폰트가 잘 어울린다.

책을 읽는 공간, 글을 쓰는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셔너리를 판매한다. 어디 아까워서 쓸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아낌없이 써줘야 그 기능을 다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사고 사용한다!

슬슬 첫번째 메인 공간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실험실 준위기 잔뜩 머금고 있다. 플라스크 병에 꽂힌 식물. 굉장히 이질적인 상황이다. 인간이 인조적으로 만들어 낸 과학도구와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는 자연의 조화.

은근히 잘 어울린다.

이걸 보고 듣 생각은 ‘나중에 지구에 사람들이 사라졌을 때 식물들은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겠구나’ 였다. 식물을 담고 있는 철제 제품들과 잘 어울린다. 기묘하다

이런 특집의 묘미는 바로 이거다. 세상에 식물을 주제로 한 책들이 정말 다양하고 이렇게 많았다니! 놀랍다. 여기저기 퍼져서 꽂혀 있는 책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 정보의 홍수인 현 시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이렇게 소개해주니 내가 식물을 키우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이말이다. 물을 주고 싶어서라도 식물을 키워냐겠다는 이상한 생각..

오늘의 틈새 브랜드 소개! 아르텍(artek)이다. 본거지는 핀란드이며 1935년부터 시작한 장수 브랜드다. 아르텍의 모던한 디자인은 깔끔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는 핀란드 모던 디자인의 아버지인 알바 알토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는 스칸디나비아 모더니즘 정신이 깃든 제품을 만드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역사에 길이길이 기억될만한 의자 500개의 디자인을 담은 책이다.

이 의자 어디서 많이 본 의자가 아닌가? 어디서 본 의자가 아니라면 링크를 통해서 실물을 만나볼 수 있다.

요 제품도 챕터원 팝업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다만 블랙컬러는 없고 브라운 컬러가 있다.

창작자를 위한 공간이 귀엽게 마련되어있다

내가 여기 온 이유! 나 해보려고 전이다. 한 달동안 각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록하고 기록물을 전시한다. 그동안 기록물 전시라 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작업물을 유리관 밖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 관념을 부수는 작업이라서 꼭 가보고 싶었다.

다양한 직업과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한달동안 기록한 내용을 빠짐없이 정독했다. 이거 기분 묘하다. 내가 이렇게 그 사람의 사생활을 봐도 되는건가 싶다가도 읽으면 서 재미있게 읽고 있는 내 모습을 마주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손에 소독제를 뿌리고 책을 만질 준비를 한다.

노트 수가 꽤 많았고 폐점시간이 오후 7시라 시간이 좀 촉박할 것 같았지만 최대한 많이 기억으로 그리고 사진으로 담고 싶었다.

다이어리 예쁘게 잘 꾸민다.. 부럽다

탕후루 정말 잘 그렸다
스티커도 아낌없이 붙여주었다. 다이어리를 꾸밀 때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스티커 아니겠는가.

 디자이너분의 노트다. 디자이너의 포스가 뿜어져 나오는 지면이 꽤 많았다. 이미지가 강렬해서 그런지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이미지들이 있다. 이미지의 힘음 강렬하다.

마스킹테이프를 이렇게 잘 활용하다니.. 한수 배웠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분의 노트는 꽤나 무거운 기운이 감도는 글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비상이다.

두낫띵클럽의 이승희님 노트는 굉장히 두꺼웠다. 집어 드는 순간 ‘와 이거 시간 오래걸리겠는데, 훔쳐갈까’ 나쁜 마음을 먹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봐야하기 때문에 참았다.

노트를 읽는 동안 추웠다. 같이 아이슬란드 여행하고 왔다. 그녀가 그 먼곳에서 느낀 것들을 따뜻한 이곳에서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분은 음악에 대한 정보가 상당했다. 덕분에 주옥같은 노래 채집 많이했다.

데지털 시대의 흐름 그 흐름 저도 느끼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노트를 다 읽으니 매장 마감 10분 전이 되었다. 소소문구 노트를 살까말까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안 샀는데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왠지 저 노트를 사서 쓰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느낌이 날 것 같았는데.. 아 왜 안 샀는지 모르겠다. 머리 한대 쥐어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