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화요일 오후 3시 55분. 나는 호주 시드니로 떠나는 비행기 안으로 들어갔다.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래 비행기를 타는 순간의 시작이다. 비행기 안에서 잠을 최대한 잘 수 있도록 10일에 늦게 잤다. 이상하게 몸은 안 피곤하고 머리만 피곤해서 당황했다. 집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타고 갈 때 최대한 잠을 안 자려고 했지만 버스가 매우 편했는지 잠을 자버렸다. 그렇게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평소보다 한산하다.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나도 물론 착용을 했다. 호주 시드니로 갈 때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서 시드니로 이동하는 에어아시아 X를 이용했다. 에어아시아는 처음 이용해서 어떤 항공사인지 잘 몰랐다. 알고 보니 에어아시아는 모든 것이 옵션으로 추가를 해서 이용을 해야 하는 서비스가 있었다. 위탁수하물도 돈을 내야 한다. 밥을 먹으려면 미리 신청을 해야 하고, 물도 음료도 먹고 싶으면 사 먹어야 한다. 이래서 티켓값이 다른 항공사보다 저렴했던 거구나.
티켓 발권을 하고 짐을 부치고 면세점으로 이동했다. 인터넷으로 구매한 제품을 찾았다. 그때 카운터 직원분이 호주는 100ml 액체는 반입이 안 될 수 있다고 설명해줬다. 액체류 반입이 까다로운 국가라서 말레이시아까지는 괜찮겠지만 호주로 이동할 때 걸릴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어보니까 구매를 취소하거나 제품을 뜯어서 가방에 넣고 가야 한다고 말해줬다. 일단 알겠다고 하고 들고 탔다.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 약 7시간 거리를 이동할 때 저녁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셨다. 무식하게 버텼다. 쿠알라룸프르에서 경유할 때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있어서 물을 마셨다. 오랜 시간 동안 경유하지 않아서 숨 돌리기 좋은 타이밍이었다. 그리고 짐 검사를 받았다. 액체류는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에 앉았다. 약 9시간의 긴 코스를 날기 시작했다. 에어아시아는 이코노미석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티브이 같은 것도 없다. 잠을 자도 자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머리가 멍하고, 엉덩이는 으깨지는 느낌이 들어서 계속 몸의 방향을 바꿔주면서 버텼다.
그렇게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비행기에서의 아침이 왔다. 창 밖으로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고, 사람들도 여기저기서 기지개를 피기 시작했다. 나도 화장실 쪽으로 이동해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해줬다. 안내방송으로 이제 곧 시드니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다들 일어나라고 방송을 해줬다. 유럽, 미국 가는 이코노미석 사람들 진심으로 존경한다. 박수 세 번 시작 짝짝짝. 에어아시아 이용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난 후에 이용을 할지 말지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2월 12일 수요일 오전 11시 시드니 도착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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