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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기

시드니 사람들은 참 좋겠다. 이런 곳에서 쉴 수 있으니까

고층건물 사이에 조성된 하이드 파크

소화도 시킬 겸, 시드니 도시 안에 있는 공원은 어떤지 느껴보고 싶어서 부지런히 걸었다. 공원이 점점 보이는데 초록색 나무들이 가득했다. 200살 300살은 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수십 그루가 있다. 공원을 걷는 직장인들, 앉아서 대화하는 청년들, 헤드폰을 쓰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공원을 이용하고 있다. 공원이 아주 깔끔하게 잘 관리가 되어 있다.

 

청소를 하는 모습

때마침 물 안에 이물질을 걸러내고 있는 미화원 선생님이 계셨다. 주변으로 사람들이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맞으며 쉬거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서 잔디에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웃고 떠드는 학생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즐거워 보이고, 행복해 보였다. 나도 돌계단에 앉아서 이들과 한 공간에서 여유를 즐겼다. 20분 정도 앉아있으니 엉덩이가 아파서 일어났다. 그리고 앞으로 걸어갔다.

 

아치볼드 분수 뒤에는 세인트 메리 대성당

하이드 공원은 안작 메모리얼과 아치볼드 분수 두 곳에 동상이 있다. 물소리를 들으며 동상 주변에 있는 의자에 잠깐 앉아서 시간을 보낸다.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이 들 때 그 뒤로 보이는 세인트 메리 대성당으로 향했다. 

 

웅장하고 멋지다. 푸른 하늘 아래에서 봤다면 또 다른 느낌이었겠지. 중앙에 보이는 문으로도 들어갈 수 있고, 우측으로 이동해서 들어가는 길도 있다. 

 

대성당 안에는 다양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작품 하나를 찍었다. 11~12세기경 유럽의 기독교 문화 지역에 들어와 교회 건축의 필수 예술작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오랜 시간을 들여 공사를 진행한 만큼 디테일이 굉장하다. 그리고 성당 안의 분위기가 아주 조용하고 엄숙해서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한층 더 고급져 보인다. 구경을 하다가 응가가 마려워서 화장실을 이용했다. 이 용변은 아주 상징적이다. 나의 노폐물을 성령이 충만한 공간에서 빠져나갔다는 거다.

 

가벼워진 내 몸은 성당 밖으로 나와 시드니는 어떤 미술 전시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술관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