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아주 푹 잠을 자고 일어나니 7시 30분이다. 잠귀가 밝아서 조금만 소리가 나도 쉽게 깨는 나는 6시에 나가는 분이 계셔서 그 때 잠깐 깨고 다시 잤다. 다행히 내가 있는 방에는 코를 고는 분이 단 한명도 없다. 아주 행복하다. 씻고 침을 챙기고 응가를 싸고 아침을 우아하게 먹기 위해 일찍 나왔다. 아침 출근 시간이라서 그런지 박력이 넘친다. 공사를 하는 곳이 꽤 있다. 중심부는 땅값이 비싸니 아파트가 점점 많이 들어서는 것 같다.
내가 갈 아침식사 카페이름은 '파블로 앤 러스티스'다.
카페 메뉴판에 이렇게 재료까지 적어 놓는다고? 소비자의 알 권리..? 그렇다기보단 알러지나 못 먹는 재료가 들어있을 수 있으니 그걸 방지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아무 알러지 반응이 없게 만들어 준 부모님께 감사하다.
카페 주변에 회사 건물들이 많아서 회사원들이 대다수였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 우리나라의 아침과 조금은 다르지 않나 싶다. 와글와글하다. 한 오후 3시 넘은 줄 알겠다. 이 가게는 구글 리뷰도 많은 곳이라 테이크 아웃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침부터 바쁜 광경을 마주하니 활기가 생긴다.
아참, 여기는 카드계산만 허용한다. 내 앞에 있던 손님이 현금을 지불하려고 하자 받지 않았다. 나도 어쩔 수 없이 카드로 계산했다. 손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웃으면서 손님들을 반긴다. 이곳의 직원들은 러블리하군.
내가 시킨 메뉴는 The Surf Balge(Salmon) & Long Black Coffee다. 저 두 덩어리를 나눠서 준다. 애초에 덮어서 주지 않고. 보기만 해도 싱싱함이 느껴진다. 빵도 참 맛있었는데,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다. 단점으로는 한입 먹을 때마다 연어와 풀이 줄줄 샌다. 천천히 즐기면서 30분 정도 아침식사 시간을 가졌다. 다 먹고 소화를 시킬 겸 걷기 위해서 근처에 있는 퀸빅토리아 빌딩으로 걸어갔다.
관공서 비슷하게 생긴 이 건물이 퀸 빅토리아 빌딩이다. 정말 멋지게 잘 지은 건물이다. 아름답다 아름다워. 주변 건물들이랑도 조화롭고
입장!
퀸 빅토리아 빌딩에서 상징적인 이 시계. 멀리서 바라보면 뭐 특이한 게 있나 싶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하나하나 뜯어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들이 한 두개가 아니다.
저 숫자판들이 돌아가면서 시간을 알려준다. 이런 상징적인 물체는 직접 움직이는 걸 기록해놔야 할 것 같아서 동영상으로 촬영을 해놨다. 영상을 보면 숫자판들이 돌아가는 것도 보이지만 그 아래 배가 떠다니는 것도 소소한 재미포인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빌딩 안에는 음식점, 옷가게, 화장품가게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점들이 쭉 있다. 어떤 블로거분이 이곳에서 이솝 매장을 이용한 글을 봤는데 내가 갔을 때는 매장이 없었다. 아쉬웠다. 이솝의 본고장인 호주에서 매장 체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지 아이쇼핑을 하고 다음 구경지인 '달링 하버'로 이동했다.
달링하버에 도착했다. 하버브리지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초라해 보이지만 이 곳은 맛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한 곳이다. 텀바롱 공원도 있지만 내가 갔을 때는 공사중이라서 들어갈 수 없었다. 시드니 시내는 공간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다. 깨끗하게 관리 된 화장실도 많으니 힘들때는 좀 쉬었다가, 신호 오면 화장실로 향하면 된다.
시드니 전시 컨벤션 센터와 그 옆에 있는 이 건물의 디자인이 독특해서 사진으로 남겨놨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는데 스케이팅 갈라쇼가 진행되는 이벤트가 있어서 그걸 보러 사람들이 몰렸다. 아침에는 날씨가 흐리멍텅구리했는데 달링하버로 오니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햇살이 따스하면서 따갑게 내리 쬐기 시작했다. 그늘로 이동을 하던지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하던지 결정을 해야 한다.
이색적인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주변에 뭐가 있나 검색을 해봤는데 구글 호주지사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내 발걸음은 구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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